모닥불


가끔 늦은 밤 비치에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기타를 치곤 한다.
기타소리에 맞춰 타블라도 플릇도 시타도 드럼도 따듯한 모닥불도 소근소근 수다도 몽롱한 분위기로 빠져든다.
비치 모래가 너무 곱다. 난 벌렁 가져온 담요를 이불삼아 누워버리고 내 코에 닿을 듯한 별들이, 귀여운 별똥별이, 가녀린 달빛 리듬에 맞춰 흔들린다.

어제는 shawn을 오랜만에 마주쳤다. 난 그가 이미 이곳을 떠나버린줄 알고 있었는데 키가 2미터가 되는 그를 다시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는 오늘 작은 파티가 있다며 같이가자고 했고 나는 쫄래쫄래 shawn을 따라 밤에 열리는 작은 파티에 갔다. 이곳 인도에는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있는데 어제 역시 거의 대부분이 이스라에리 였다. 그곳에서 친구 아비를 발견했다. 그는 기타를 치기도 하고 하모니카를 불기도 하고 카질로 구구구 거리기도 하고 드럼을 신내린듯 치곤 한다. 난 아비를 camel이라 부른다. 음악을 사랑하는 낙타. 사막에서 악기를 연주하면 낙타들이 모인다. 낙타는 그에게 키스하고 얼굴을 비빈다. 아비는 낙타이다. 음악을 따라 흘러가듯 그는 언제나 음악과 함께 있다.

불꽃이 점점 커져가고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 홀로 누워 눈을 감고 음악에 귀를 귀울였다. 멀리서 지저귀는 공작새는 플릇, 수풀에 숨어있는 귀뚜라미는 귀뚤귀뚤귀뚤귀뚤 늑대처럼 짖어대는 떠돌이 개는 왕왕와우우우우 크라이막스를, 거센 물살을 자랑하듯 우렁차게 흐르는 Ganga river는 째즈드럼 챠샤샤샤샤샤샤샤샤, 살랑살랑 내 귓볼을 간지럽히는 바람은 휘파람 휘휘휘이잉, 차작차작차작차작 타들어가는 장작, 방울 방울 내 콧등 어깨자락에 떨어지던 빗방울은 팅팅팅 실로폰, 자연 모두가 하나의 하모니처럼 아름답게 퍼졌다.

무슬리로 이동할 생각이다. 오늘 아비가 카쏠데비로 떠난다. 작은 마을, 호빗같은 집들 사이에서 어깨를 흔들며 기타를 칠 그를 그려본다. 그는 나에게 mazic을 보여주었다. 바다안에서 실로폰 치며 돌고래 흉내내는법, 사람만한 물고기와 헤엄치고, 바바와 같이 동물들을 모아들이는 법. 그를 알게된 이후로 나역시 시계를 차지 않는다. 낙타. 아비- 샬롬! 

by 유링이 | 2008/04/15 18:45 | DIARy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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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s at 2008/05/23 03:16
인도갈 계획인데 너한테 상담받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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